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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la's life

1월 14일 직장인 휴일 일상 : 유전학적인 혈육관계와 멜로가 체질

by Flola 2023. 1. 15.

플로라의 오전


더욱이 유전학적으로 보면 형제자매야말로
세상에서 자신과 가장 유사한 유전자로 신체를 이루고 있다. 

 

어제 보았던 기사에서 나왔던 문구이다.

이성적으로는 당연하게 이해되는 문구이지만

감정적으로는 대체 왜? 라고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분명 신체를 이루는 유전자는 가장 비슷하게 구성되어있는데

이성과 감정을 모두 다루는 뇌의 구성도 비슷할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가장 가깝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생명.

그것이 생물학적 혈육.

 

분명 같은 피를 나눴고,

같은 유전자를 받았고,

같은 몸에서 태어났는데.

어떻게 하면 A부터 Z까지

모든 것이 나와는 이렇게 다른지.

 

생각해보면, 어떤 부분은 다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치만 어떤 부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오늘은 그 다름이 폭발한 날이었다.

 

나라면 절대 안할 행동을

그 아이는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아무렇지 않게 당당하고

가끔은 자기만 비련의 주인공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걔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 지는 알지만

 

별로 이해는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런데, 아마 혈육도 같은 심정이지 않을까 싶다.

 

가끔은 그 당당함이 부러울 때도 있다.

나는 화를 내도 좀 찌질해지는데 어떻게화날 때 조차 당당할 수 있지?

직장인이 되어보니 가끔은 그 뻔뻔함이 필요한거 같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다.)

 

 


플로라의 오후


그냥 푹 쉬었다. 아무 생각없이 푹 잤다.

마치 방전된 배터리를 풀로 충전시키듯이.

잠에서 깨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으로는

깻잎, 당근, 우엉, 소시지, 짱아찌를

김에 듬뿍 싸서 먹었다.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거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보았다.

이 드라마, 참 별난 드라마다.

첫 회는 잔잔해서 재미가 없나 싶다가도

회차가 지나면 지날 수록

그 일상 속의 코믹함이, 별 연관없어보이는 이야기들이

물 속에 담긴 스펀지처럼

내 마음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와 있다.

 

배우 중에서 가장 좋았던 배우는 '임진주 역'의 천우희 배우이고

배역 중에서 가장 좋았던 배역은 전여빈 배우의 '이은주'다.

사실 둘 모두를 막상 막하로 애정하며 봤던 것 같다.

 

천우희 배우는 써니 때부터 보았지만

캐릭터가 뭐랄까.. 외유내강이다.

 

잔잔함 속의 어딘가에 똘끼충만함이 가득차있다.

그 에너지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잡지나 각종 인터뷰에 등장하는 모습도

그 내재되어있는 털털함이 배우를 더 빛나게 하는 느낌.

 

전여빈 배우 같은 경우는

멜로가 체질에서 처음 이은주 역으로 보았다.

은주는 사람을 굉장히 간단하게 분석한다.

 

나쁜 놈에게는 나쁘게 대하고

착한 사람에게는 착하게 대하고

내 사람에게는 더한 애정을 준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사회적 약자에게도 시선을 떼지 않는다.

 

내면의 아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힘듬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남자친구를 잃고 가지게 된 '지속성 복합 애도 장애'를 통해

잠재되어있던 스트레스가 결국 표출되게 되지만..

 

사실 진주와 은주 모두

내가 친해지고 싶었고 닮고 싶었지만

다가가기 어려웠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동경했지만 캐릭터가 너무나도 달랐던 사람들.

 

그래서 이 드라마는 뭐랄까. 한 번만 볼 수 없다.

여러번 보아야, 자세히 보아야 더 이쁘다.

나에게는 그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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